소변볼 때 통증이 발생한다든지, 간지럽다든지, 혹은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들에 대해 아직까지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이와 같은 증상들은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냥 참아내거나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중장년층이 꽤나 많다. 허나 이런 증상들을 방치하게 되면, 이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요도염
소변볼 때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경우, 요도염, 요로감염, 요로결석 그리고 만성전립선염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요도염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이 되며, 요도에 발생하여 분비물이나 배뇨 통증, 간지러움 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다. 증상에 대해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부고환염, 방광염, 전립선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성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빠르게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요로감염
요로감염은 장내 세균을 통해 감염이 되는 것으로, 이에 해당되는 질환 중에는 대표적으로 방광염과 신우신염이 있다. 방광염 역시 배뇨 통증을 비롯해 빈뇨, 절박뇨 같은 증상이 발생하며, 간혹 혈뇨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방광염과 유사한 증상과 더불어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결석이 생성되는 질환으로, 진통제로도 사라지지 않는 극심한 통증을 비롯하여, 하복부나 생식기 쪽으로 통증이 번지기도 하며, 배뇨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잔뇨나 빈뇨, 세뇨, 단절뇨 등의 여러가지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석에 의해 상처가 생기게 되면 소변볼 때 피가 함께 섞여 배출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 50%가 평생 동안 1번은 경험하고 50세 이하의 남성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전립선 질환이다. 배뇨통증을 비롯해 회음부나 항문, 고환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빈뇨, 잔뇨, 야간뇨 등과 같은 배뇨장애를 겪기도 한다. 염증에 의해 배뇨 및 사정 시에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하고, 전립선 주변의 긴장과 충혈로 인해 신경/혈관이 과민해져 성욕 및 발기력이 감소하고, 빠른 사정이 발생하는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병력 및 증상 평가를 비롯하여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직장수지검사, 요속검사, 잔뇨량 측정 등의 검사를 진행해 어떠한 증상인지를 파악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상태를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배뇨장애와 더불어 통증 및 이상증상은 단순히 그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한없이 떨어뜨리고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키며 만성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검사 및 치료 받을 수 있기를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봉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